♥~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이 부부의 사는 모습

진여향 2008. 1. 2. 21:11

매년 1월 1일이면 만나는

남편 고향동네 친구부부들

주변사람들 살아가는 방법도 가지가지란 생각이 든다

 

한친구 부부는

남편은 주차관리원 부인은 그앞에서 과일 노점상을 한다

겨울이면 얼굴이 발갛게 얼어 있다

 

지금까지 힘들게 돈벌어 조금 모아 놓으니

어느날 시숙이 빌려 달래서 삼천오백만원을 빌려 드렸더니 갚아줄 생각도 않고

또 몇년모아 삼천오백 모았더니 시동생 빌려 달래서 빌려주고

한 이년정도 되니

시동생 또 와서 그동안 모아 놓은거 있으면 차바꾸게 빌려달라더란다

이젠 더는 안된다 했더니 언제 돈준적 있냐고 차용증 있냐더란다

어이없고 기가 막혀서.........

더는 안빌려 줄려고 작심을 했는데

 

이번엔

친정 아버지가 자기한테는 말도 안하고 사위한테

삼천만원 빌려 달란다고 남편이 빌려드린다고 했단다

 

약삭빠른 요즘 사람들 잣대로 보면

바보스러울만치 인정에 끌려 다니며 사는거 같아 안스러운데

그부부는 참 평화스럽다

 

이런 저런 그집 사는 얘길 들으면

보통사람들 같으면 부부간에 싸움을 많이 할거 같은데도

그 두사람은 서로가 불평 하는걸 한번도 들은적이 없다

가장 다정하고 행복해 보인다

 

노점상을 하고 있으니

어느날 길가던 스님이 이사람을 보고

"죽 쒀서 개 다준다" 이러고 지나가시더란다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산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