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들 중에 혼자된 친구가 둘이다
한친구는 이십대에 혼자된 친구
한친구는 사십대에 혼자된 친구
이십대에 혼자된 친구
그때 아들은 두살이였고 딸은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서 주변에서 사람 소개 시켜 준다고 해도
한번 어그러진 인생 새사람 만난다고 별수 있겠냐며
애들 커가는거 보며 살다보니 오십이 넘어 며느리 볼때가 됐더라며
사람 사는거 뭐 별거있냐
내가 낳은 자식 내가 책임지며 사는거지 한다
사십대에 혼자 된 친구도
십여년 혼자서 애들 뒷바라지 하며 어려움도 있고
사람 소개 시켜준다 해도 애들 생각하면 그럴수는 없는거더란다
혼자 사는 어려움도 있고
함께 살기 때문에 힘든것도 있다
어려움이 다를 뿐
외로워서 상처가 있다면 힘든 관계로 인해 받는 상처도 있기 때문이다
누가 그랬지
외로움은 관계의 문제이고 쓸쓸함은 존재의 문제라고
어려움은 있지만 엄마이기에
마음에 중심 딱 잡고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친구들
둘다 대단하다 했더니
옥희가 나 보고 복 많은 애란다
복은 무슨 나 복없어 했더니
어릴때 부모님이 공부 다 시켜줘
지금은 남편이 벌어다 주는걸로 살림하고
그걸 부러워 하는 사람이 있다는걸 모르지?
어릴때 너무 가난해서 진학할 생각은 아예 해 보지도 못했었고
지금은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돈을 벌수 밖에 없는 처지의 사람이 보기에
평범하게 사는게 얼마나 행복한건지 아냐며 그게 부럽단다
그렇게 말하는 친구가 안스러워
말없이 손을 꼭 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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