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자식이 있기에 수절 할 수 있다

진여향 2009. 12. 13. 23:31

고향 친구들 중에 혼자된 친구가 둘이다

한친구는 이십대에 혼자된 친구

한친구는 사십대에 혼자된 친구

 

이십대에 혼자된 친구

그때 아들은 두살이였고 딸은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서 주변에서 사람 소개 시켜 준다고 해도

한번 어그러진 인생 새사람 만난다고 별수 있겠냐며

애들 커가는거 보며 살다보니 오십이 넘어 며느리 볼때가 됐더라며

사람 사는거 뭐 별거있냐

내가 낳은 자식 내가 책임지며 사는거지 한다

 

사십대에 혼자 된 친구도

십여년 혼자서 애들 뒷바라지 하며 어려움도 있고

사람 소개 시켜준다 해도 애들 생각하면 그럴수는 없는거더란다

 

혼자 사는 어려움도 있고

함께 살기 때문에 힘든것도 있다

어려움이 다를 뿐

외로워서 상처가 있다면 힘든 관계로 인해 받는 상처도 있기 때문이다

 

누가 그랬지

외로움은 관계의 문제이고 쓸쓸함은 존재의 문제라고

 

어려움은 있지만 엄마이기에

마음에 중심 딱 잡고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친구들

둘다 대단하다 했더니

 

옥희가 나 보고 복 많은 애란다

복은 무슨 나 복없어 했더니

 

어릴때 부모님이 공부 다 시켜줘

지금은 남편이 벌어다 주는걸로 살림하고

그걸 부러워 하는 사람이 있다는걸 모르지?

어릴때 너무 가난해서 진학할 생각은 아예 해 보지도 못했었고

지금은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돈을 벌수 밖에 없는 처지의 사람이 보기에

범하게 사는게 얼마나 행복한건지 아냐며 그게 부럽단다

 

그렇게 말하는 친구가 안스러워

말없이 손을 꼭 잡아 본다

'♥~청향의 수다방~♥ > 내삶의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처님 발에 열선좀 넣어 주이소  (0) 2009.12.20
아고 간졸여라  (0) 2009.12.20
오늘 봉사가서  (0) 2009.12.08
코흘리게 시절 친구들 많이도 변했다  (0) 2009.12.07
광덕농원 사과  (0) 2009.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