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조용히 흘러간 설

진여향 2010. 2. 15. 14:43

많이 하는 음식이 아니니

나혼자 꼼지락거리며 해도 되겠지만

아무것도 안해본 딸을

남의집에 보낼려면 가르쳐야겠기에

 

올해는 딸하고 같이 하면서

음식 만드는걸 가르쳐야지 작정을 했두마

설 전날 당직이 걸렸다며 여섯시 넘어 온단다

이런~~~

 

우린 친척이 없으니 오고갈 사람도 없고

시어머님 차례나 제사 지내지 말라 하시니

먼길 오실리 없고

우리 차례 지내고 성묘 다니는걸 아시면 분명 또 야단 칠거지만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일찍 출발해서

성묘 갔더니 눈이 쌓여 비탈길이 어찌나 미끄러운지

조심 조심 살금살금 기다시피 올라가면서

이렇게 딸까지 데리고 성묘다닐 시간이 몇번이나 더 허락될런지..........

 

 금오산 해운사를 가면서

길이 미끄러우면 케이블카 타자고 했더니

남편도 애들도 일단은 올라갈땐 그냥 올라 가잔다

혹시 많이 미끄러우면 내려올때 타자고 하고 올라갔다

 

미끄러운 곳에선 누나 손잡아 줘가면서 가는모습

남들이 보면 누나가 동생 같아 보여 오빠냐는 소리를 자주 듣는 애들이다

우리가족 지금이 제일 좋은 시절이 아닐까

 

절에는 삼천배하고 있는 보살님이 한분 계신다

마음으로 성불하세요 응원을 보내 드리고

108배를 하는데 오는 사람마다 향을 올리니

연기에~ 향에~ 머리가 지끈지끈

 

남편은 애들보구

인등도 여기켜고 기도도 여기다 올렸으니

앞으로 원찰이 어디냐고 물으면 해운사라고 해라

올해는 1월 1일에도 음력설에도 부처님부터 뵙고 댕기니 기분 좋지 한다

 

남보다 조금 일찍 움직이니 차도 막히지 않고

여유롭게 하루 보내면서

올 한해 여유롭게 무탈하게 지내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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