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山野스케치

한계령에서 봉정암까지(8)

진여향 2011. 10. 7. 21:03

한계령으로 해서 봉정암 가는 코스

 

한계령에 도착하니 

휘몰아 치는 강풍이 우리를 맞이 해 주더니

초입에서부터 급경사가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

 

해우소 가서 비울건 비우고 신발 끈 졸라 매고

11시 20분경부터 산행

 

할딱이는 숨을 몰아 쉬며 주변을 둘러 보니

어머나 벌써부터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단풍과 바위들의 풍경에 정신이 팔려

선두팀들 저 멀리 가거나 말거나

우린 빨리 가나 늦게 가나 오늘 중으로

봉정암만 가면 되는거 아닌감?

산행에서 앞만 보고 올라 가 봐야 내려 올 일만 남지 별거 있남?

어차피 갔다가 내려 올거 여유를 부리며 올라가야 하능겨~~~

 

곱게 물든 단풍에 기암 괴석에 감탄사 연발하며 세월아 네월아 하다 보니

 

바랑 맨 할아버지 손자 손을 잡고 가고 있는 모습 같은 바위

가운데 송이버섯 바위

 

허걱! 2.3키로 걷는데 두시간 이나?

시간은 생각 않고 너무 여유를 부렸나부다

약도를 보니 갈길은 멀고

이러다 어둡기 전에 봉정암 못가면 워쪄 마음이 바빠진다

여기서 점심 먹고 이젠 속도를 내야 할거 같어

땀 뻘뻘 흘리며 걷다 보니 굽은 나무가 만들어 준 개선문

그냥 지나칠수 없어 한컷

우리가 걸어 온 서북능선

바위 사잇길을 아슬 아슬 끙끙 매달리기도 하고 뛰어 넘기도 한 길

위험하기는 해도 경치 하나는 끝내 주고

끝청 바람또 얼마나 강한지 날려 갈 거 같다

바람 피해 걷고 또 걷다 보니 중청은 안 보이고 저 멀리 바위 아래

봉정암이 보인다

 

한폭의 풍경화

서북능선 곳곳에서 눈길을 사로 잡는 이것이 마가목 열매란다

단풍구경으로 눈을 호강 시켜 가면서

여유롭게 가도 오후 네시 사십분에 봉정암 도착

 

서북 능선 아름다운 경치속에 아쉬운게 있다면

해우소가 단 하나도 없다는거

그래서 냄새가 심하게 나는 곳도 있는게 큰 오점이다

 

사람이 있는 곳엔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해우소

근심을 푸는 곳이 없어 코가 많이 불편했다

'♥~청향의 수다방~♥ > 山野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여 고란사   (0) 2011.11.04
거창 고견사  (0) 2011.10.26
친구 장인어른 계급장 달던날 모인 친구들  (0) 2011.05.22
남장사 중궁암  (0) 2011.02.13
3대보궁  (0) 2011.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