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해마다 서리 당하던 두릅 올해는???

진여향 2014. 4. 6. 20:55

산에 두릅을 심어 놓고 한두해 제대로 따 먹었나?

그 후로는 지금쯤 두릅따기 적기려니 하고 가 보면

어느님이 우리보다 한발앞서 스리슬쩍 해 가버렸고

제작년인가는 가지치기까지 해가는 바람에

두벌 두릅마저도 구경을 못했는데 

 

올해는 조금 이르겠지만 가 보자 하고 갔는데

입구에서 보니 어느 부부가 두릅을 따고 있는게 보여

속으로는 열 받았지만 겉으로는 좋게

 

어디서 오셨어요?

 

ㅇㅇ동에서 왔어요

(어느동네라고 했는데 열받아 잊어버렸음)

 

근데 두릅을 이렇게 따도 되요?

 

작년에도 따 먹었는데요

 

뭐라구요? 작년에도 땄다구요

이봐요 우리가 산 주인인데 해마다 서리를 당해서

올해는 작정하고 와 봤는데 해마다 따 먹었다고요?

 

아니 지나다가 보이길래 몇개 땄어요

 

주인이 있을거란 생각은 안해봤어요?

이렇게 해마다 한발 앞서 따 가져 가니 우리가 오면 하나도 없었구만

도구까지 준비해서 장화까지 신고 복장을 보니 작정하고 따러 오셨네

그러니 저 위 산에것까지 싹쓸이 해 갔지

 

저 위에도 있어요? 그건 몰랐어요

작년에는 다 핀거 몇개 땄구요

죄송해도 이거 두고 갈께요

 

에효~가져 가시고 내년부터는 오지 마세요 했더니

남편이 열받아서 가져가긴 어딜 가져가냐고 신고하겠다네

(남편은 차번호 찍어 놓고 신고하겠다고 펄펄뛰네)

열도 받기는 받았지 하나도 안남겨 놓고 싹쓸이 당한게 몇년인데.......

 

남편을 진정 시키고

신고는 안할테니 걱정 마시고 그냥 가시고

내년부터는 절대 오지 마세요 하며 보내놓고 두릅을 보니 

겨우 촉만 틔운것을 다 땄네 아까워라

자기들이 주인 같으면 조금더 자라서 따지 이렇게 적은걸 따지는 않았겠지

한발앞서 따 가져 가려니 해마다 이렇게 했나보네

 

올해 이렇게 난리를 쳤으니

내년부터는 두릅 제대로 맛볼려나???

 

이글 보시는 님들~~~

산과 들로 다니다가 주인이 있을법한 농작물은 손대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