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울집 어버이날

진여향 2015. 5. 10. 08:33

어버이날이라고 애들이 온다는데

세상모르고 뛰어다닐 손녀들 데리고 외식하기 보다는

집에서 해 먹는게 좋을거 같은데 뭘 준비할까?

 

남편이 해신탕 전복 대신

해삼 말린거 넣고 오리 한방백숙 하자면서

상주 날으는청정오리 사러 가잔다

 

남편 솥에 불 때고

난 감독 하면서 끓였는데 맛이 깔끔하다며

별반찬 없어도

손녀들도 며늘사위도 얼마나 잘 먹는지

역시 좀 번거로워도 집에서 하길 잘 했네

 

손녀들 재잘재잘 웃음소리 끊이지 않고

비록 고무물통이지만

물에 들어 갔다 마당에 나왔다

담 벽에다 손도장도 찍어 가며

해맑게 웃으며 얼마나 잘 노는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흐뭇한데

 

딸과 사위 마당에 설치 할

풀장 검색 하고 줄자로 사이즈 재어 가며

두런두런 상의하는걸 보니

아마도 조만간 옆마당에 풀장이 생길거 같다

 

얼마를 놀았을까

손녀들 지친거 같아 데리고 들어와 씻겨 놓으니

눈은 감기는데도 더 놀고싶어 안자려고 애를 쓰는 모습ㅎㅎㅎ

가는길에 차에서 재워야 할거 같아

 

과일 오리백숙 두집에 나눠 싸고

손녀들 손에 사임당 한장씩 들려주니 헤벌쭉

(사임당과 종이를 구별하나???)

헤어져야 한다는걸 아는지 빠이 빠이를 한다

 

우리때의 어버이날

친정은 챙길 생각도 안하고 시댁만 챙겼는데

요즘 애들은 양쪽 챙기면서

엄마아빠 봉투를 따로 만들어 줄려니 힘들겠다 싶어

남편한테

앞으로 애들이 주는거에 반은 

우리 마음을 보태서 돌려주자 하니

그럽시다 손녀들 손에 쥐어주면 되겠네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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