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대게

진여향 2015. 12. 5. 20:46

네가 대게를 먹자 하길래

아들네도 오라하니 며늘은 둘째땜시 못오고

큰애 데리고 아들만 온단다

 

아궁이에 불때서 국이라도 한솥 끓여야

갈때 들려 보내지 싶어 나혼자 분주하다

 

손녀들 둘이 재잘 재잘 잘 놀다가도

한번씩 톡톡 때려 울고 불고 시끌벅적

그 북새통에도 아들은 저쪽방에서 골아떨어졌다

 

먹을 준비를 하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손녀가 지아빠 깨우러 간다

 

푸짐하게 벌려 놓고

다리 자르고 몸통 잘라 먹기 좋게 손질해 주면서

손녀들이 게살을 좋아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안먹어서 아쉽긴 했지만

 

사위 덕에 온식구 넉넉히 먹고

며늘 맛보라고 싸 보냈더니

함께 못해서 죄송하고 감사히 잘먹겠다며 카톡이 왔다 

 

이래 저래 어울려 사는 가족이니

그저 고맙고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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