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밥과 묵나물 해 먹는 보름
조금씩 한다해도 가짓수가 많으면
양이 많아지게 마련이고
먹을 사람이 있을때는 걱정 없지만
둘이만 먹을려고 할려니 남을거 같고
안해먹자니 허전하고
어쩔까 망설이며 시장을 들렀더니
다 만들어 져서
요렇게 이뿌게 담겨있는 나물
한접시에 오천원
그냥 이거 사서
오곡밥 한그릇만 해서 먹자
저것 한접시로
남편과 둘이 두끼를 거뜬히 해결 하면서
남을걱정 없고
내가 한거보다 더 맛있고
누가 뭐라 할 사람 없고
나 참 편한 세상 살고 있구나 느끼면서
말없이 먹어주는 남편한테
감사하는 정월 대보름을 보내며
모두
건강하고
화합하는
한해 되게 해 주십사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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