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아들만 둔 집의 비애

진여향 2019. 12. 29. 06:20

어제 대구로 GO~GO~

젊은날 많이도 뭉쳐 다니던 사이였는데

이제는 두달에 한번정도

모두가 시간 맞을때 만나는데

어제는 올해를 보내며 얼굴은 봐야지~해서

점심에 만났다


주제가 자연스럽게

아들 손주얘기


아들 결혼하여

큰아들은 서울 사니 자주 못 보지만

작은 아들은

같은 시내에 살아 자주 보겠구나 했는데

웬걸

해가 바뀌어도

지들 사는 집에 한번 오라 소리도 안하고

밥 같이 먹자고 본가에 오라하면

번번이 뭔 이유를 대고 안오는데

나중에 보면 처가집에 가 있곤 해서

마음 비우고 있는데


얼마전에 어쩐일로

지들집에 오시라 초대 하길래

밥 한끼 얻어 먹겠구나 기대를 하고 갔는데

집안에 음식냄새 하나 안나고

말갛더란다

그래도 밥은 주겠지?


아들 며늘이

족발 드실래요 통닭 드실래요 하길래

아~기다리는 동안

술안주로 시켜서 한잔 주려나 부다 내심 기대를 했는데

시킨 통닭과 족발이 와도

술을 내 올 생각도

밥을 할 폼새도 아니여서

밥은 안주니? 했더니

이게 밥인데요

헐~~


두 내외 오는 길에

국수 한그릇 사 먹고

집에 왔다네


식당에서 밥 먹고

집에 들어가 다과를 내 온다면 모를까

아무리 마음 비웠다 해도 이건 아닌거 같은데 하며

아들만 둔 집의 비애라며

웃어 넘겼지만

가정교육 다시 시켜야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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