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석양 증후군

진여향 2020. 1. 8. 05:09

손녀 유치원 차 태울 때

같이 태우는 윗층 아지매

한동안 못 보다가 어제 만났는데

어딘가를 갈 모양새


비오는데 어디 가시려나봐요 했더니

그간 사연을 술술 풀어 놓는다


구십을 바라보는 시어머님이

치매로 집을 나가서

이틀을 애간장 태우다 찾았는데

증세가 아주 심해 졌단다


저녁만 되면

행동도 이상해 지고

헛것을 보고 난리 난리라

결국

요양병원에서도 다인실에 못 있고

1인실에서 지내는데


시동생들은 관심도 없고


요양병원에서는

감당이 안되니 모시고 나갔으면 하고


시어머니 형제분들은 낮에 와 보시고

멀쩡한 사람 요양원에 보내 놨다고 욕을 욕을....


전에는 약을 드시고 괜찮아 졌는데

이번에는 약도 안 듣는다며

누가 내 속을 알겠냐며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란다


그댁 셤니는

해질녁에 이상 증세를 보이는 석양증후군

이야기 속에 힘듦이 고스란히 묻어 난다


고령의 노인이 계시는 집

집에서 모시든

요양원에 모시든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겪어 보지 않았으면

아무소리 말고 지켜만 보든가


자기가 할 일 아니라는 생각에

쉽게 말하는 형제 혹은 주변 사람들아

자기가 책임 져 보지도 않고 

입으로만 잘 하는척 하는거 얼마나 얄미운줄 알기나 하냐?


한 부모가 열 자식은 키워도

열자식이 한 부모 못 모신다

옛말이 딱 맞다


맏이만 자식인가?

모두 입으로만 하지 말고

고통은 같이 분담하고 말은 아껴라

그래야 부모님 가시고 난 후

우애있는 가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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