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손녀의 립스비스

진여향 2020. 5. 29. 05:25

배추 겉절이를 하고 있는데

손녀가 곁에 와서

 

"할매는 바쁘고 나는 할일이 없어 심심해 "

"같이 할까"

 

(부산하게 왔다리 갔다리)

 

올라설 의자 가져다 놓고

유아용 일회용 비닐장갑 찾아 끼고

야무지게 준비를 한다

 

살짝 절여진 배추에

양념 다 넣고는 살살 섞으라니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하면서

하나 줏어 먹어 보네

 

"안매워?"

"맵긴 매운데 괜찮아"

그래 놓고는

얼른 가서 물을 먹는다

맵다고 난리칠까 걱정돼서 보니

또 물을 마신다

 

저녁찬으로

감자조림하고

멸치볶음을 하는데

옆에 와서 줏어 먹으면서

"마트거 보다 할매가 해 주는게 따뜻해서 더 맛있어"

"정말? 그럼 매일 할매랑 만들자"

 

먹는거에 관심 1도 없던 손녀가

제 손으로 했다는 뿌듯함에서인지

매워도 먹어 볼 용기도 내고

립스비스도 할줄 아네

 

이젠 식사 준비 할때

동참 시켜가며 스스로 하게 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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