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년 가까이 살던 아파트 애들 아장아장 걸을때 들어와서 유치원 부터 대학까지 마음의 고향인데 재건축 한다며 이주를 하란다 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남들 여기 저기로 집넓혀 갈때도 우리통로에 같이 사는 사람들 오직 여기가 내 머물곳이라며 꿈쩍도 안했는데 우리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사를 해야만 했다 빈집을 둘러보며 나오는 마음 어떻게 표현을 할수가 없다 남들은 새집지어 들어올건데 어때 라고 말하지만 내 삶의 모두를 말없이 지켜보며 지켜주던 공간였는데........... 그리고 통로에서 매일같이 눈만뜨면 마주하던 사람들 서로의 집에 숫가락이 몇개고 서로의 제삿날까지 알고 지내며 같이 운동하고 남편들 술마시고 그래도 사람사는것 같이 지냈는데 모두들 여기저기로 흩어져야 한다 여기로 이사와서 일주일 이사떡 나눠 드릴때 말고는 사람 얼굴을 볼수가 없다 아직은 정이 안들어서인지 몰라도 어쩌면 살아가기 삭막할거 같은 생각에 고향을 떠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