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예전글마당

주인떠난 내 신발

진여향 2006. 1. 27. 14:53
상가집 가서 남에게 잠시 갔다온 내 신발
오늘 아주 가버렸습니다

오후에 갓바위 가려고 팔공산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고 나오니
신발이 없어졌습니다

내 신발이 비싼건 아니지만
발 편하고 얼마신지 않은 새신발인데
그대신 옆이 찢어진 신발이 하나 남아 있네요

주인 아저씨 난감한 얼굴로 저를 바라보길래
이신발 신고는 갓바위 못올라 가요 어떻해요 했더니
가져다 주는 신발이 빨간 슬리퍼

주인 아주머니
내려 오면서 들려 보세요 혹시 가져다 놓을지......
아니면 변상해 드릴께요 하신다

빨간 슬리퍼를 신고 나서는 저를 보며
야~~갓바위 올라가는 폼으로는 쥑인다 해가면서
친구들 뒤집어 지게 웃습니다

슬리퍼 신고는 올라갈수 없어서
발에 맞지도 않은 친구 등산화 신고 갓바위 갔다 내려오면서

아무래도 그신발이 내게 아니였던갑다 생각하며
저번에도 넘에게 갔다왔는데 오늘은
새주인찾아 영원히 가버렸네

식당에 들리지 않고 그냥 돌아오는길에
새신하나 사 신고 왔습니다

2004.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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