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예전글마당

하늘엔 뭉게구름 떠 있고

진여향 2006. 2. 12. 00:51

2003년 7월 12일

 

제가 지금 며칠째 남편한테 시위 중입니다
근데 울 서방님
내가 시위중이란걸 거의 눈치를 못채고 있는지
아님 알고도 모르는체 하는지.....

사건의 발단은 배드민턴
운동도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했는게 아니라
자기가 직장에서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는
하자고 하자고 해서 억지로 시작해서 하다가보니
요즘 재미를 느껴서 퇴근해오면
제가 빨리 가자고 하는편이였지요

이렇게 되니 이젠 체육관가서 혼복으로 칠때
슬슬 잔소리를 하는겁니다
지금쯤은 그정도는 공격이 안되면
파트너한테 챤스는 만들어 줄줄 알아야 하지않느냐
그렇게하면 상대팀한테 챤스주는것밖에 안된다
스텝이 하나도 안된다 어쩌구 저쩌구

가만 생각하니 슬슬 약도 올르고
누구는 몰라서 안하남 못해서 못하지
속으로 그럼 혼자서 잘해보슈 하면서
슬슬 꽁무니빼고는 일주일을 용주홈에서 놀았죠
어제도 레슨날인데 갈라면 자기혼자가셔 하고는
용주홈에 들어왔는데 체육관 안갈라면 바람쐬러가자데요
여기서 놀고싶어서 시원잖은 날씨핑계대고
컴에 붙어있으니 혼자 내려가더니 내려오라데요

공원에가서 밤하늘을 쳐다보니 뭉게무름 떠있고
비온뒤의 밤바람은 왜그리 상쾌하던지요
공원돌면서 요즘 왜그리 가라앉아서 운동도 안갈라 하냐데요
차~암나 나 지금 데모하는 중이유~

둘이서 한시간 얘기한 결론은
일주일에 삼일정도 운동하고 하루 이틀 정도는
밤하늘도 바라보며 절에라도 가자
솔직이 한 열달을 운동에 매달려서
오로지 저녁 운동을 위해서 지냈더라구요
지금부터 자신을 좀 되돌아 봐야겠습니다
넘 한가지에 매달려 있어서
아무것도 못보고 살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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