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집이 하는 계추
모두 불자이니(거사님들이야 마눌따라 무늬만 불자)
일요 가족법회에 동참으로 하자고 해서
도덕암으로 갔지요
다 같이 백팔배를 하고 점심 공양
스님방에서 차 얻어 마시고 좋은 법문 듣고
내려오는 길에 계곡에 자리 잡고 앉아
오늘 들은 법문 백팔배 하면서 나온 감사라든가 그런 얘기들 하는데
다같이 절을 했는데
몇번째 절은 누구를 위해서 하라고 했는지
듣는 귀따라 마음따라 새기고 온 부분이 각자 다른데
저는 몇번째 절을 뭐에 감사하며 하라고 했는지
기억에 하나도 없네요
누구는
듣고 엎드리면서 가슴에 새기려 해도
일어서며 하얗게 부서져 다 지워지고 없다고 해서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위안을 받았지요
다 같이 들은 법문이 듣는 사람 마다 다르다?
제가 듣기로는
오늘 스님께서
불교가 어려운게 아닙니다 불교는
부처님이 하라고 한것은 하고 하지 말라고 한 것은 안하면 됩니다
이렇게 들었는데
ㅇㅇ아빠 께선
하고 싶은건 하고 하기 싫은건 안하면 되는게 불교라고 했다고?
ㅇㅇ아빠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불교의 최초 원조고
그럼 관세음보살님은 그 뒤인가?
아미타불은 뭐하는 부처님인가?
절에 가면 산신각만 갔는데 어디다 빌어야 직통인가?
어느부처님이 진짜로 힘이 있어서 로또 복권 되게 해 줄까?
지장보살은 어디 있냐?
몇대조는 어느 부처님 몇대조는 어느 부처님 이렇게 정리가 되나?
절 건물마다 이름이 다른데 그건 뭔가?
거사님들의 이런 저런 질문속에
우린 답할 말을 생각하다가
만약 다른 종교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을 하면서
여러 명호의 불보살님을 체계적으로 쉽게 표현을 하라고 한다면 뭐라고 할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내가 할수 있는 답이 궁색하더라구요
그때 옆에 있던 거사님
쉽게 말해서
청장이 있고 각 과장이 있다고 치면
누가 먼저 이 계통에 들어왔냐가 중요한건 아니다
청장이 먼저든 과장이 먼저든 그게 그리 중요하냐
각자 실무를 책임지는 자리 담당 역할이 있을 뿐이지
그러니 아미타불이 먼저냐 석가모니 부처님이 먼저냐 관세음보살님이 먼저냐 말할수 없다
청장이 결정권자인데
경비과장한테 부탁을 하나 경무과장한테 부탁을 하나 통하기는 다 통한다
어디다 하든 청장한테 올라 가기는 간다
그러나 경비과에서 할일을 경무과에 가서 부탁하고 있다고 생각해 봐라
직통으로 하는것 보다 빠르겠는가
하지만 어디다 하든 한군데 잡고 늘어져야지
여기가서 일년 하다가 안되면 저기가서 또 몇달
또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다른데 가고 하면 되겠나
기도도 그것과 마찬가지로
어디를 잡든 한줄을 잡으면 끝까지 그줄을 잡고 가야되는거다며
이렇게 설명을 하네요
님들 같으면
이럴때 뭐라고 명쾌한 답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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