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딸의 첫 솜씨 해물파전

진여향 2006. 9. 19. 14:23

그제 저녁에 마트에 갔을때

내가 이것 저것 고르는 사이

카트에 깐실파 하고 해물이 담겼다

 

실파 뭐 할려구?

해물은 왜?

해물칼국수 해 달라구? 했더니

 

딸이 아니 그냥 집에 파가 없어서 이러길래

난 그냥 그런줄 알았답니다

 

근디 알고보니

딸과 남편 둘이서 내 흉을(?) 봤나봐요

 

남편 딸보고

너그 엄마 전에는 잘 해 주더마 요즘은 해주는게 읍따

과일 사다 놓고도 챙겨주도 안코 맨날 대충대충 넘어가고

그래서 파전이 묵고자퍼도 해 달라고 안한다

잔치국수 해 달래도 반응도 읍꼬 어쩌고 저쩌고.........

(요즘 마눌 눈알이 뱅글뱅글 돌만큼 바빴다는거 암시롱 그랬다고)

 

어제 저녁 딸이

마트에서 사온

파와 해물을 가지고 파전을 부치겠다고

파 씻고 해물 씻고 부침가루를 찾네요

(오호 기특한지고 이참에 전 부치는거나 갈켜야겠다 생각하고)

 

먼저 팬을 달구고

파에 밀가루 무쳐서 얻어놓고

그위에 해물을 놓고는 손으로 꼭꼭 눌러라 해 감서

조언인지 잔소린지 모를 소리를 하고있는 공심이

(속으론 흐뭇한 미소)

 

공주표 파전

첫 솜씨 치고는 대성공입니다 

넘넘 참하게 잘 부쳤네요

 

딸도 지가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한지

따실때 먹자 해 감서 헤헤거리네요

 

남편 맛있게 먹다가

낼 손님오는데 니가 전부쳐 내라 이러는거 있죠

 

파전 세장을 셋이서

게눈감추듯 뚝딱 하는 바람에

제때 안먹으면 평생 못찾아 먹을 한끼 밥도 못챙겨 먹었네요

 

지엄마 솜씨없어 고생하는걸 알고

미리 배워 둘려고 작정을 했는가

요즘은 음식 만드는것에 제법 관심을 보이는 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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