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친구야

진여향 2007. 1. 7. 20:42

열두시에 달비골서 만나자고 문자가 와서

순화와 명선이 나 이렇게 여섯이 모였다

 

춥다던 날씨는 포근하고

좋은 친구들 같이 이바구 하며 가는데 

바쁠게 뭐 있다냐 쉬엄쉬엄 올라가는데

 

우리 세사람은 걷는 속도 딱 맞은데

남편들 뒤도 안돌아 보고 자기들끼리 올라가버리넹

 

친구야

우리 이제까지 앞만보고 살아 왔는데

이젠 옆도 뒤도 돌아보며 살자 했더니

 

순화 왈

뒤돌아 보면 뭐한다냐 아무 기억이 안나는데

자꾸만 머릿속이 하얘지는거 같고

깜빡이는 정도가 아니라 지나간 일은 아예 생각이 안나는거 같은데....

 

명선이

나두 마찬가지야

무슨 얘길 들어도 하루만 지나면 이얘길 여기서 들었나 저기서 들었나 분간이 안가는데

어찌 옮기겠냐 그냥 듣고 말아야지 츠암 나

 

맞어

잘못 전달했다간 거짓말 같이 될수도 있고

우리 나이에 쬐끔의 건망증은 다 있단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

 

쬐끔이면 괜찮타 정말 기억이 안나~~

 

 

뒤도 안 돌아보고 가던 남편들

갈대밭까지 가서는 따뜻한 곳에 자릴 잡고 우릴 기다려 주네요

이럴때 고맙다고 해야 하나요?

 

순화가 가져온 떡을 나눠 먹으며

 

참 종출이네 구급차 타고 서울로 올라 간다며

가는 중이라 해서 길게는 통화 못했다고

아무래도 안 어렵겠냐고........

 

인연따라 머물다 가는게 인생이라지만

인연의 끈을 놓기가 말처럼 어디 그리 쉬운가

 

순화네 집에서

밥 먹으며 술한잔 하는데 영~~ 술병에 술이 줄지 않고

울남편 술잔을 겁낼 때도 다 있네

희매 남편이 술만 술술 넘어가면 인생에 아무 문제 없다고 했는데.......

 

집에와서

종출이 한테 전화를 했더니 대전이란다

거저께 종부성사까지 보고

어제 병원에서 집으로 가기로 합의 봤는데

오늘 아침 남편이 컨디션이 조금 괜찮는가 대전 한방병원으로 가자고 해서

집으로 오는길에 대전으로 내렸다며 며칠 있을거 같다며

앞으로 일이 태산이라며 무거운 목소리다

 

환자를 위한 기도 어떤 기도를 하나 했더니

병자를 위한 기도도 따로 있지만 그냥 주기도문 아니면 묵주기도한단다

 

종출이는 니들 내 걱정해줘서 고맙다는데

우리가 옆에서 해줄게 없는데 기도라도 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렵겠지만 친구만이라도 꼭꼭 챙겨먹고 건강 지키길 당부하며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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