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나 살기 위해 믿지만 이해가 안간다

진여향 2007. 3. 14. 10:04

혼자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들이 군에를 가는 날이라 마음이 더 허전할거 같아

위로도 할겸 친구들 넷이서 저녁을 먹으며 하는 얘기들 속에

사람 사는거 참말로 별거 아니단 생각이 든다

 

명선이 손위 시누님

운동하며 몸무게 조금씩 빠져서 좋아라 했는데

얼마전 건강검진해보니 췌장암 4기

딸도 의사고 사위도 의사지만 손쓸수도 없다한다

그냥 공기좋은 곳에서 맘편히 요양하는거 밖에는.........

 

남편땜에 자식땜에

속끓이고 아웅다웅하는것도 부질없는것

때가 되면 모든거 내려놓고 가는거고

가고 나면 좀 더 잘해 줄걸 싶고

힘들게 하더라도 옆에 있어만 주는것도 좋은거란걸 느끼게 된다

 

종출이 남편 투병중일때

음식을 해서 상을 내가져 가면

남편입에 조금만 안맞아도 그대로 내다놓고

똑같은 음식 다시 해서 상차려야 해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렇게라도 옆에 있었으면 싶고

남편이 큰고통을 말없이 참아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생각하면 눈물 난다며

마지막까지 그렇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을 데려가신 하느님을

나 살기위해 아직도 믿기는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며

사랑 많다는 하느님이 뭐 그러냐며 하소연해서

우리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네

 

그래도 어쩌겠냐

조금씩 털어 내야지

니 맘에 넘 꼭 잡고 있지 마라 편하게 보내드려야지

언젠가는 우리도 가는거고 갈때까지라도 건강해야지

 

허리 아픈거는 괜찮냐니까

허리 아픈거 생각할 틈이 어딨냐며

아프긴 해도 그렇게 심한거는 모르겠단다

 

집에만 들어가면 운다는 친구

빨리 벗어나야 할텐데

우리가 무슨 얘길해도 친구 귀에는 호사스런 소리로 들릴거 같아

조금은 조심스럽고 그렇다

 

가끔씩이라도 만나

하소연이라도 들어주고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