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가족이 외식을 하고있는데 순화한테서
내일 달비골로 가자는 문자가 들어왔다
점심은 어쩔꺼냐니까
점심은 김밥과 컵라면 가져가서 먹고
저녁은 자기네 집에서 삼겹살구워먹자네
알았다고 답을 했는데 아침에 생각가니
날씨는 춥고 남편 컵라면이라면 기절할정도로 싫어하고........
문자로 내 밥한그릇 싸가져 갈테니 너김장했는거 싸와 했더니
어라~~ 답이없네 문자를 못봤나?
전화를 해서는 야 와 답이 없노 김치 안싸올끼가
바빠서 문자보낼틈도 없다 김치 쌌다 그럼 김밥 안사도 되나
그래 김밥은 말고 컵라면 가져와
산에 올라가면서 순화네는 둘이다 쌩쌩한데
명선네와 우리는 헥헥
이사장님 우째 그려요 산행대장이 그람 안되제~~
어제 과음 했더니만 이젠 나이때문인가 뒷날 지장이 있네
그만 올라가고 숯가마나 가자
에이 조~오기 아래에선 큰소리 치더니~~
숯가마 산꼭대기로 출장오라고 해 놨응께~~좀있다 올껴~
빨랑 올라가~~
중간 중간 쉬는 시간도 길어지고 올라가는 속도도 떨어진다
힘드는지 말없이 올라가던 울 남편
날씨가 우중충하니 더 힘든거 같네
햇빛이나 좀나면 괜찮을라나?
오늘은 햇빛 배달 없수 기대하지말더라고
흐이고 뒤에 따라오던 이사장님 명선궁디가 젤로 이뿌다네
그소리 듣자말자 순화 그람 월매나 이뿐가 벗어봐 내궁디가 더 이뿔거인디~~~
이사장님 아직 술이 덜깼수?
능선에 올라서 점심먹는데
잡곡밥 김밥 컵라면에 순화네 김장김치꺼정 먹고나니
명선이 속노랑고구마 구운거 내놓네
아이 군고구마 있다고 광고를 해야 고구마 먹을배 남겨놓지~~
아무리 배불러도 안먹으면 손해라며 커피 마시면서 또 고구마먹고
짐보따리 싸고나니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하산하며
비오는 날은 집으로 갈게 아니라
포장마차가 제격이라며 보훈병원앞 포장마차로 갔다
춥다고 숯불 피워놓고 둘러앉아 마시는 막걸리맛 알랑가?
저쪽옆에 혼자 앉아 막걸리잔 기울이고 계시는 분
마당발 이사장님 아는분이라고 인사하고 오시면서
이발하고 개운한 기분에 한잔기울이러 오셨다누만
다음달은 덕유산 가자며
나보고 아침저녁 컵라면으로 준비해서 컵라면 먹도록 갈쳐오고
울서방님보고는 막걸리 마시는거 갈쳐서 오라넹
나까지 마시면 차는 우짜고?
차는 둘이 밧줄 매달아 끌고가마 돼~ 걱정마?
한잔하면서 주고받는 대화속에
니집이나 내집이나 사는모습들은 다 똑같은거 같다
난 이친구들 만나면 항상 맘이 편하다
무슨일이든 다 이해해주고 들어주고 덮어주는
속깊은 내 친구들을 난
사랑한다~~~ 알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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