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반결제일입니다
각각 정진하는 자리에서
각자의 공부 방식으로
틈틈이 시간 내어 정진하던 불자들도
정해년 납월 파일 성도재일을 앞두고는
마음 가짐이 남다를 것입니다
납월 파일 새벽 별을 보시고
대각을 성취하신 우리 부처님의 모습을 좆아
선원 대중들은 일주일을 용맹 정진하며
참 자기와 만나고자 무던히 애를 쓸것이고
일반 사찰등에서는
초이렛날 저녁에 모여
스님과 불자들이 철야 정진을 하면서
우리도 부처님같이 살고 있는가
점검하는 시간이 될것입니다
우리 절에서는
납월 초하루부터 파일까지
특별 정진의 시간으로 삼아
일주일 산림 기도를 봉행하며
초하루부터 초사흘까지는
일년 내내 살며 알고 짓고 모르고 지은
갖가지 좋지 않은 업을
관음 예문 의식을 통해 참회를 합니다
초하루는 관음 예문에 나오는
몸으로 짓는 업 세가지를 참회하고
둘째날은 구업으로 지은 네가지 업과
세쨋날에는 마음으로 지은 세가지 업등
모두 열가지 옳지 못하고
좋지 않은 행동과 말과 생각으로 지은 업을
참회하려 하는 것입니다
저녁 공양을 하면서도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태를 보며
한생각이 불끈 일어 나는데
도대체 이 한생각은
어디를 좇아 일어 나는가
하고 들여다 보면
금방이라도 잡힐듯 하면서도
뿌리도 그림자도 없는 허상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음을 봅니다
내가 한생각 일으킨다는 것은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본분상에는 한점 도움되는 것이 아님을
매일 매일 챙기고 점검해 가는 생활 되도록
수행자는 늘 마음 챙기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될것인데
아주 작고도 미묘한
아상 하나로 인해
일파자동만파수의 고뇌로움을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것이니
알고도 미처 행하지 못하고
일어 난 후에야 돌아 보게 되니
이것이 중생의 살림살이요
이미 화살은 십만 팔천리를 벗어 납니다
절집에 사는 사람에게도 그렇지만
가정에서의 가족 관계나 직장등에서의
대인관계를 하는 모든 자리는 그래서
공부의 자리가 될수 있습니다
상대의 하는 말과 행동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가족에게나 부인과 남편등에게
바가지를 긁는 모습에서부터
겉으로 드러 내지는 않더라도
속으로
"으이그 이 속물 덩어리" 하는 순간
그동안 공부하는 모양 좀 잡고
선방에 앉아 침선하고
염불하고 백팔배 하며 경을 읽어
공부하고 쌓아 올린 안심이라는 공덕이
한순간 날아가 버리는 소리가
천둥 치는 것처럼 들릴 것인데
내가 옳다는 아상과
상대가 잘못했다는 인상에 사로잡히면
물인지 불인지 구별조차 하지 못하니
수라와 나찰이 따로 없습니다
공부하고 정진하는 것은
본래로 나가 없음을 깨달아
무아를 철견하기 위한것인데
공부하는데 방해되는 소리다 싶어
크게 화를 내고 마음쓰는 것도
아직 넘어야 할 아상의 산이 높고 높은 것
남은 반 결제 동안은
마치 돌장승이요 나무 닭과 같아서
묵묵히 반조하고 돌이켜 이머꼬 챙기며
나만 아니면 이 세상은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깊이 통찰하는 시간 되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모든 것의 문제요
내게 문제의 해답이 있음을 아는 것
그것이 공부의 시작이요 출발점입니다
정진 여일하십시요
원효사 심우실에서
-해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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