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서서 코골며 잘수 있는 사람 있음 나와봐

진여향 2008. 12. 18. 08:44

지난 화욜 여고동창들 모임

 

연말이라 남편들과 함께 한 자리에

혼자된 친구 이사라는 사람과 같이 왔다

어째 분위기 쬐끔 이상한거 같다

우리끼리 만날때는 같이 와도

남편들 앞에까지 같이 올 줄은 몰랐다

부부모임으로 하다가 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남편들 빠지고 우리끼리 모였었는데

 

지난날들 얘기하니 이사라는 사람 뻘쭘~~

담배 핀다는 핑계로 나갔다 들어오고 하면서도

끝까지 노래방까지 따라 나선다

(송년모임까지 같이 온거~다른 애들은 어떨란가 몰라도 어쨌던 나는 맘에 안든다)

 

이야기 하나

 

친구 남편이

술만 취하면 앉아서 주무시는 습관이 있는데

그날은 들어와서 서 있는거 보고 

잠시 다른 거 하는사이

서서 코를 골며 주무시더란다

 

아이고 방송국 세상에 이런일이 부르지 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서서 우째 자겠노 똑바로 서서 코를 골더라

눕히니까 또 발딱 일어나~

집에 찾아 들어온게 신통방통 하더라

 

내 사랑하는 마누라가 있는데 찾아 가야지 그럼

결혼하고 이날까지 떨어져 잔 적이 없는데

마누라 없으면 잠이 안오는데

이유는 마누라 배 위에 다리를 걸쳐야 잠이 오거든

안그럼 불편해서 못자

살다가 난 마누라 죽으면 오분만에 따라갈거야

 

어쩌면 그럴수 있냐니까

두고보란다 오분만에 따라 죽을거란다

 

그소리 듣고 우리가 박수를 치니

박수 안치는 사람은 뭐야~~~~

 

남편들

우린 일분도 안되서 바로 따라 갈 사람들

간도 크게 오분씩이나 더 살라구?

우린 바로 따라 갈 사람들인데

오분이나 더 살겠다는 사람한테 박수를 칠 일이 아니지~~

 

그런 사람들이 바람은 먼저 나더라

바람 피다가 돈 다 털어 먹고 들어오니 마누라가 받아주데~~

바람 났을때 서로 죽고 못살아도 돈떨어지면 마누라한테 돌아가더라

맞어 콩깍지 씌여 있을때 눈에 뵈는게 있겠어?

(친구 애인 앞에서 말이 심했나?)

 

이야기 둘

친구 우울증 비스무리 하게 왔을때

좀 풀어 줬더니 이젠 감당이 불감당이라며

예전엔 조신 했는데

에어로빅에 노래교실에 불교대학에 등산에 다니다 보니

백수가 과로사 하기 직전이란다

교장선생님 왈

어디가서 조신하단 말 쓰지 말란다

조신한 사람 옆에서 건드리면 정신못차리고 휘청거리지만

밖에서 닳아 빠진사람은 되려 등 칠 수도 있기 때문에

남자들이 함부로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단다

해서 요즘은 조신한게 좋기만 한 의미는 아니란다

 

이야기 셋

울남편 당뇨얘기

수치가 조금 높기는 했지만 그정도는 아닌데

친구들 사이에선 뭐 큰 합병증이나 온것 같이 말하는 느낌

걱정해 주는 마음들은 고마운데 어~이건 아닌데

급성위염 장염에 일시적인 저혈당 때문에 입원 했던거고

지금은 수치상으로는 정상으로 돌아 왔는데 아직인 줄 아나부다

 

이야기 넷

술이 어느 정도 들어 가고 분위기 업되니

목소리 톤 들도 좀 올라가고 하하호호

옆에서 그만 마시라고 옆구리 찌르는 친구도 있다

그때 교장 샘 또 한말씀

요 이슬이 야는 절대로 나쁜 놈이 아니라구

냉장고 넣어 놓으면 일년 열두달이 가도 조신하게 들어앉아 있는데

꺼 내서 마시는 놈이 나쁜 놈이라고

자기들이 사랑하는 이슬이를 나쁘다고 말하지 말라넹

 

울 친구들

다 착한 아내 착한 남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