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의 추억이 많이 묻어 있는 친구
몇년 전이였던가 바람결에
혼자 되었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
초등시절 추억의 저편에서 항상 함께 하는 친구가
장모 계급장을 단다고 대전에서 결혼식을 한다는데
반가운 마음에 가야지 꼭 가야지 했는데.....
집 짓고 하는 일이
내 혼자 하는 일도 아니고 생각했던 날에 다 이뤄지는게 아니다 보니
어쩔까 고민을 하다가
잠깐이라도 얼굴이나 보자 싶어 전화를 해서
이번 일욜에 시간 있냐고 했더니
신경 안 써도 된다며 담에 보자는데
그냥 니 얼굴 함 보고 싶어 가련다 했더니 반갑게 오란다
옴마나 !
길에서 만났다면 못 알아보고 스치고 지났을만큼
우리들의 모습은 변해 있다
친구 집에서 셋이서
수다 보따리 자동으로 풀어 놓고
초등시절 얘기로~~살아온 얘기로~~동네 얘기로
하하호호
너 그때는 컸었는데 지금 왜 이래?
초등학교 육학년 때 키 그대로란다
옥희도 초등시절을 생각하면 항상 그자리에 내가 있다고
학교서 주산 연습하다가 늦게 집으로 오던 길 잊지 못한다며
우리 이제 자주는 아니더라도 일년에 몇번이라도 보자고
동네 애들 일곱명이니 계하기 딱 맞는 인원이다 야~~~한다
친구 학사모 쓴 사진을 보고
옥희야 이거는? 했더니
중 고등학교 검정 고시로 하고
대학은 야간으로 삼년 전에 졸업했단다
맞다 너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잘 했었는데 했더니
공부는 너무 너무 하고 싶었는데 집안 형편 땜에 못갔지
그게 한이 돼서 가로늦게 했는데
직장생활하면서 살림 꾸리면서 너무 힘들었단다
밥 한솥 하고 된장찌게 보글보글 해서
클때 생각하고
커다란 양푼이 가득 비벼서 숟가락 하나씩 들고 먹으면서
밑반찬 맛보고 친구 음식솜씨에 감탄하면서
수다는 계속 이어지고
우리 자식에게 올인하지 말고
자신의 노후를 위해서도 준비를 해야지 했더니
자식인데 도움을 요청하면 어쩔수 없는거 아니냔다
그래도 올인은 하지 말자
아들에 대한 이런 우스게 소리 못 들었어?
아들 낳았을 때는 이촌
사춘기때는 사촌
군 제대하면 팔촌
결혼하면 십팔촌
애 낳으면 동포
또 하나
사춘기땐 남
군대가면 손님
장가가면 사돈에팔촌이란다
결국엔 사돈되고 동포 될 눔만 믿고 투자했다간 노후 완전 쪽 난다
우린 서로 쳐다보며 맞다며 한바탕 웃었다
숙희하고 둘이 대구로 오면서
옥희가 학교 다닐때는 약간 소심했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성격 시원 시원하고 화통해진거 같다~했더니
그런거 같단다
옥희야
장모 계급장 다는거 진짜 마니 마니 추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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