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봉사 가는 날인데
수행심 시어머니 계급장 다느라꼬
몸도 마음도 긴장해서인가 몸살 나기 직전이라 못올거라더니
우리 힘들까봐 안 빠질려고 먹을거 싸 들고 왔네
"시엄니 된 소감 한마디 해 보셔"
"글쎄 아직 벙벙해"
"며느리가 어딘지 모르게 자기 식구들을 닮았더라"
"보는 사람들마다 닮았다 그러네"
"신혼여행은 어디로 갔어?"
"9박 10일 유럽 간다길래 혹시 혼수는? 했더니
그러면 유럽가겠어요 제주도로 가지 혼수준비 안됐어요 해서 한바탕 웃었다"
"혼수준비 안됐단 말 믿어도 될까 혹시
금방 애 봐줘야 한다며 봉사 못오는거 아녀?"
"시엄니라고 목에 힘 들어갔던디~~~"
"???"
"맞절 할때 신부엄마는 공손히 숙이는데 자기는 뻣뻣하데"
"시어머니 위세로 저절로 그래졌나? 못느꼈어"
"시엄니 힘 있으면 뭐혀~~신랑신부 맞절할때 신부보다 신랑이 더 숙이두마"
"평생 편하게 밥 얻어 먹을려면 당연히 그래야지"
"결혼식 하는데 돈 많이 들었지?"
"일 진행하는건 거의 사돈댁 하자는 대로 해주고
결혼식에 들어가는건 무조건 두집이 똑같이 나눠서 했어
별거 아닌거 가지고 사돈 사이에 서로 마음 상하면 안되잖아
딸 곱게 키워 주는것만도 고마운데........."
"아들 결혼시키는 큰일 치뤘으니 어쨋던 짐하나 덜었다
모든게 순조롭게 풀리는것도 다 자기 마음 씀씀이 덕일거야 축하해~"
"나중에 자기 며느리 볼땐 간소하게 해~다 낭비인거 같애"
"큰일치려니 돈가치가 돈이 아니지~
혼례에 있어 낭비적인 요소가 많긴 많다면서도
누구나 내 일이 되면 간소하게 하는게 쉽지는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