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타령하는 남편
작년에 다 핀것 두개 딴 곳에 올해도 있을려나? 기대를 걸고
일욜 아침 일찍 오빠네랑 동생네랑 갔다
발걸음 뗄 때마다 먼지가 폴폴 날릴 정도로 마른 땅에
골짜기 마다 헤매도 버섯이 있을리 만무하다
저쪽 가서 밥이나 먹읍시다
벌써?
몇신데?
열두시 다 됐어용
그리하야 자리펴고 앉았는데~~~
어? 아직 열시 반인데?
전화 안터지는데 가면 시계 멈춰용
그런가?(갸우뚱)
내꺼도 열시 반인데
열시반 맞네
슬며시 폰을 꺼내더니 열시반 맞는데요 형님~
다 같이 골짜기 들어갔으니 같이 멈췄겠지~~
아니 시계는 가고 있는데?
엥? 진짜네
그럼 열시반 밖에 안됐는데 우리가 점심먹었어?
어쩐지 먹보 공심이 배도 밥을 별로 반기지 안더라 푸하하하
큰일났네 다음부터는 내 말 아무도 안믿겠는데
어쩔꺼나
양치기소년~늑대소년 아니 늑대 아줌마 된 날이네
그건 그렇고 진짜로
폰 안터지는 골짜기에 들어 갔을때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면 그시간에 멈춰 있다가
터지는 곳에 가면 제대로 가더라구
시간을 볼려면 폰 안터지는 곳에선 전원을 끄면 안돼~~
길도 없는 산을 헤메며
수확이라고는 영지버섯 몇개 밤 몇개 도토리 조금 줍고
내려오는 길엔 트럭 뒤에 얻어 타고
머리카락 휘날리며가 아니라 모자 휘날리며 내려 와
선산 장날이라 시장 구경 하고
선산 곱창 원조 집에 가서 늦은 점심을 또 먹었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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