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일요일 오랫만에 갓바위

진여향 2011. 12. 27. 09:22

갓바위 초입에서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몸무게가 좀 있다는게 다행이다 싶을만큼 쌩쌩 위~~잉

지나 다니는 사람들 꽁꽁 싸매고 눈만 빼꼼이 내 놓고 있다

 

내 페이스대로 갈거니까

나 신경 쓰지 말고 먼저 올라 가고

올라 가서 한시간 반만 시간 줘요 했는데

중간 휴게소에서 기다리고 있넹

 

갓바위 기도 하러 갈때는

중간에 쉬지 않고 갓바위까지 올라 가야 소원성취한다는 말이 있어서가 아니라

빨리 못 올라 가는 나는 천천히 걷는 대신 쉬지 않고 올라 간다

 

갓바위 올라 가니 사람들로 빼곡한데

칼바람 속에서도 열심히 절들을 한다

저마다 가슴속에 이루고 싶은 소원을 품고

성취하게 해 주세요 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절을 하는데

 

수험생 모두가 서울대 턱 붙었으면 좋으련만 

소원 다 덜어 주려니 서울대 터져 나가겠고

행정고시 사법고시 공무원 시험 모두가 될수도 없는 것이고

현실은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는데

누구 소원은 들어 주고 누구는 안들어 주고 할수도 없고

갓바위 부처님

머리갓도 무거운데 부처님 어깨는 더 무겁겠습니다

 

유리광전에 갔더니

여기는 소원성취 촛불 켤 자리가 없어

초를 들고 왔다리 갔다리 하는 사람들

초하루가 일요일이라 더 복잡은거 같은데

삼배만 올리고 가는 사람들이 태반(太半)이라

촛불 켤 자리는 없어도 앉아서 기도 할 자리는 많이 있네

 

앉아서 기도를 하나

올라 와서 잠시 참배를 하고 가나

갓바위까지 올라 오는 그 마음은 다 귀중한 것

 

마음에 무거운 짐 있거들랑 다 내려 놓으시고

소원하는 일 이루어 진다 굳은 믿음 가지시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조심해서 내려 가소서

 

기도하시는 한분 한분 가슴에 안고 있는 소원 다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