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출가 시키고
계추마다 모임하며 인사하느라
9월과 10월이 어찌 지나가고 있는지도 몰랐네요
여고 동창들 부부모임에서는
제가 가장 먼저 장모 계급장을 달았는데
첫테이프를 끊은만큼 쉽게 장모된 비결이 뭐냐구 묻네요
그냥 가만히 서 있다보니 님들 덕분에 장모가 되던디요
친구남편 : 아하 그래요?
우린 너무 나대서 아직 장인이 못됐는 갑다 오늘부터 조용히 있자
평생 장모 될 수 없는 사람은 잔 받을 생각 말고
딸 있는 사람만 한잔씩 받으소
우리는 시집 오던길로 삼십년을 시어른 모시고 살았는데
요즘은 시엄씨는 가만 있어도 밉고 살아서 숨쉬는 것도 밉다는데
아들만 둘이니 시엄니 안될수도 없고 서러워서 우짜겠노
니는 장모라서 좋은게 뭐꼬
글쎄~~~내 식구끼리 있을때가 좋지 뭐
백년손님이라 그런가? 사위가 서먹서먹한거 같긴한데
혼자 있는거 보다 둘이있다 생각하니 든든한거 같기도 하고
시집을 보냈다는것만으로도 홀가분 한거 같기도 하고
아직은 모르겠다
짝 지어 주면 서로 다독이며 잘 사는게 최고의 효도고
평범하게 사는것이 가장 행복이란걸 애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
지난주에 가서 냉장고 열어 보니
간단하게 끓이면 되도록 재료들 준비 해서 통에 담아 놓고
나름 정리를 해 놓은거 보니 걱정 안해도 되겠구나 싶기도 하고
우리처럼 푹 끓이고 깊은맛을 내고 그렇게는 못하겠지만
살림이라고 살기는 사는갑다 싶더라
우리때는 외벌이다 보니 저녁 다 해 놓고 기다리니
퇴근해서 먹기만 하면 됐지만
요즘은 대부분 맞벌이니 퇴근하고 저녁준비 해야 하고
생각해 보면 젊은애들 힘들긴 힘들겠어
그래도 한창 좋을때다
괜한 염려들 말고 아름다운 우리의 노후를 위하여 한잔하자
대한민국 표준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중년들을 위하여~~~
쨘!
이렇게 옆에서 마음으로 함께 해 주는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큰일을 치루면서 새삼 알겠더라구
좋은자리 함께 해 준 친구들 고맙고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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