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동창이라며

진여향 2012. 12. 23. 09:16

바쁘게 일을 하고 있는데

폰이 요란하게 나를 부르네

 

여보세요

 

청향씨세요?

 

네 근데 누구세요?

 

으~응 정태 ㅇㅇ사는 김정태 알겠니?

 

어머 반갑다 잘지내지?

(초딩때 친하게 지낸 친구)

 

그렇지 친구들 자주 만나니?

 

아니 동네 친구들만 만나고 동창들은 잘 안만나

 

얼굴 함 보자

 

글쎄 기회 되면

 

애들은 다 컷지?

 

그래 너는?

 

딸은 이번에 졸업하는데 취업이 어렵다고 난리들인데 

다행히 서울지역 방송국에 입사했어

 

잘 됐네~~

 

그래서 말인데 부탁하나만 들어 줄래?

 

뭔데

 

딸이 신입이라 실적이 있어야 하나봐

경제신문 하나 구독해 주라 한달에 만오천원

일년만 하고 해지 해도 돼

큰돈이 아니니 부탁한다

구독 한다면 서울 본사에서 전화 갈거야

얘기 잘 해 줘

 

전화번호랑 주소는 어떻게 알았어?

 

동창 카페에서

 

뭔가가 좀 찜찜한 느낌

얼른 동창 카페에서 정태 전화 번호를 찾아봤더니

전화 번호가 아니다

걸려온 전화로 전화 했더니 안받고

다른 친구한테 전화 해서 물었더니

아무리 걔가 소식도 없던 친구들한테 그러구 전화할까

아니야 속지마 한다

 

오후에 진짜루 경제신문이라며 전화가 왔는데

구독 안할거라며 끊었는데

정말 정태가 전화 했었다면 미안한 일이지만

아닐 확률이 높기에 거절했다 

 

세상이 워낙 속이고 속는 세상이라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