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누워있는거만도 족한데

진여향 2016. 11. 28. 06:34

고사리 손으로 내미는

할매 선물


응? 할매 선물이야?


예쁘게 입어요


고마워


손녀가 내민것은 옷이다

색상도 맘에 들고 사이즈도 딱 맞는

내 스타일

근데 가격표 보고 깜짝 놀랬다


너무 비싸 부담스러운데


쇼핑갔다가 남서방이

장모님 스타일이라고 샀어

그냥 고맙다고만해 뒷말은 빼고

(사위는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간다)


옷은 딱 맘에 드는데

너무 비싸다


신상이라 그래

또 바꾸지 말고 그냥 입어


난 서있는것은 부담스러워

누워 있는게 좋아


맨날 누워 있는거만 입었으니

서 있는거도 한번 입어 봐


(남편이 거든다)

색상도 좋고 됐네

낼 절에갈때부터 입으마 되겠네


서 있는거 샀는만큼

올해 부지런히 입어야 본전뽑지

내년에 매장가면

줄 서 있거나

누워 있을거 아냐


알았다

"고맙네 잘 입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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