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진여향 2016. 12. 28. 05:25

이른아침 딸네집으로 가는길에

가끔 6차선을 가로지르는

폐지 실은 유모차를 만난다


유모차에 주운 박스를

할머니 키보다 더 많이 싣

걸음도 더디게(?) 천천히

신호를 무시하고 6차선 찻길을 건넌


그것도 대각선으로 가로지를땐

할머니는 보이지 않고

서서히 밀고오는 박스 무더기만 보인다

차를 세우고 건너가실때까지 기다릴때면

순식간에 뒤로 차들이 꽉 밀리지만

가끔 그 길에서 펼쳐지는 풍경이라

대부분 뒤에서 빵빵대지 않고 기다린다


쉰새벽에 일어나 거리로 나섰을 할머니

몇시간 주워서 더이상 못실을 만큼 모았지만

그것을 밀고 갈 힘이 부족해서

횡단보도로 건넌다 해도 중간쯤에서 신호가 끊기겠고

신호를 지키려면 신호를 두세번 받아야 건널수 있으니

할머니가 그 길을 건너는건

무단횡단밖에 없을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엄청 위험하단 생각이 든다

혹여 뒤에서 할머니를 미처 못보고

멈추는 앞차를 추월할려고 옆차선으로 빼면서 쌩 달리는 차가 있다면

대형사고가 날수도 있는 상황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노후생활

조금이라도 힘 있을때 다시한번 점검하자


노후

강건너 불이 아니라

곧 발등에 떨어질 불이다


아직 경제활동 한다해도 언제까지 할수 있는거 아니고

우리 세대는 은퇴후에도 부모봉양 해야 하고

자식들은 지 먹고 살기 바빠 부모 돌아볼 여력이 없는게 눈에 보이니

우리세대는 자식이 노후를 책임지겠거니 기대할수도 없다

아~슬픈 현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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