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내 앞에 떨어진 폭탄 제거

진여향 2006. 6. 7. 08:16

초파일 전

일주일 가행정진 하고 나서

내 앞에는 가공할 만한 위력의 핵폭탄이 떨어졌다

 

일명 어머님의 핵 폭탄

시집오고 부터 가끔은 맞은 폭탄이지만

이번엔 가공할 만한 위력으로

내 마음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아들 딸 이란 선을 그어놓고

며늘은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어머님

 

야속하기도 하고

내 속내를 뒤집어 보일수도

그렇다고 사실을 따질수도 없고

어찌하나 산산조각 난 가슴을 안고 끙~끙

 

기도하다 보면

힘든일도 좋은일도 있을수 있다며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내 업장 소멸을 하는 것이라며

밝히려 들지도 말고 모든 맘 내려놓고

기도만 하라던 말씀 생각나서

일주일 뒤부터 마음 추스리고

 

기도하할때

전생에 제가 어머님 맘을 아푸게 한 빚이 많은가 봅니다

용서하세요 하고

 

무심으로 보낸지 거의 한달만에

어머님 전화를 해서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한참 하시다가 슬그머니

 

에미야

많이 섭섭하고 답답했지? 맘 풀어라

그땐 내가 화난 맘에 니 맘은 헤아리지 못했다

애비한테 말 안했겠지

그래야 집안이 편하다 그저 니 맘 풀고 덮어라

 

저 솔직히 어머님이 야속하기도 하고

가슴답답하고 한참을 힘들었어요

 

그래 그래서 내가 힘들게 전화했다

풀어라 내 앞으론 조심하마

 

시집와서 첨으로 시어머님이 사과를 하시니

떨어진 폭탄의 파편까지 제거된거 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