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함평 해수찜

진여향 2006. 11. 29. 20:48

함평 해수찜을 해 보니

좋더란 어느님의 말을 듣고

남편 휴가를 틈타 딸과 셋이서 갔답니다

 

함평엔 볼거리가 없다는 말을 듣고

우린 어디를 들러서 갈까 지도를 보며

백양사를 갔다가 함평서 일박을 하고

승보사찰 송광사를 갔다 오면 되겠다며 계획을 세워

88고속도로를 타고 출발 했지요

 

해수찜이란 말만 들으면

뭐 먹을건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먹거리가 아닌 사오십대 이상의 분들이 즐기는 뜨껀한 찜질이랍니다

 

조그만 탕안에 끓인 바닷물을 가득 담고

거기다 해풍을 맞으며 자란 약쑥을 여섯자루 담궈 울어난 약쑥물에

벌겋게 달군 유황석을 넣어서 하는데

물이 너무 뜨거워 첨에는 탕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바가지에 물을 주~욱 떠 놓고 식기를 기다리며

커다란 수건을 적셔서 조금 식으면 어깨에 걸치고

바가지에 떠 놓은 물이 식으면 몸에 끼얹고를 반복하다가

물이 어느정도 식으면 탕에 들어가 반신욕을 한답니다

 

 

기본탕이 세사람, 이만오천원이고

인원 수대로 한사람당 칠천원씩 추가 되는데

사람숫자대로 탕 사이즈가 다르더라구요

남들과 부대끼지 않고

가족끼리 들어갈수 있어서 좋았네요

 

찜질 두번을 하면 숙박은 무료이구요

한번만 하면 따로 삼만원 더 내고 민박을 해야 한답니다

 

우린 딸과 셋이 갔으니

찜질두번 오만원에 일박을 할수 있었답니다

 

저녁에 잘때는 방을 얼마나 뜨듯하게 해 주던지

뼈 마디 마디가 다 풀리는거 같은 느낌이랄까

아주 푸~욱 잘수 있었는데

 

아침에 찜질 할때는 힘이 빠져서리

남편은 물식으면 탕에 들어가는거나 할거라며

저보고 먼저 가서 하라하고

딸은 아예 아침에는 찜질을 안할라 하더라구요

 

저야 뭐 한번 더 푸~욱 지졌지요

그랬더니 뼈 마디마디가 시원한게 개운하더라구요

 

숯가마나 찜질방을 많이 다녀 봤지만

이번에 한 해수찜이 젤로 좋은거 같아

가까운 곳에 있으면 자주 했으면 싶은데 대구에서 가기는 넘 먼데

유황석 해수찜은 함평밖에 없다네요 

 

해수찜이 있는 곳엔 식당이 두개 있는데

한곳은 못가보고 찜하는 집이 운영하는 식당만 가 봤는데

(찜집에서 하는 식당 두고 다른 식당 못가겠더라구요)

먹거리는 영~ 아닌거 같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