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설악산 봉정암 순례

진여향 2010. 11. 22. 16:41

남편 직장 법우회에서 1박 2일 봉정암 순례

초겨울이라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며 새벽 여섯시 출발

열두시 되기 전에 산에 오르기 시작

 

지금 설악산은 통제기간이라

봉정암까지만 가고 더 이상 올라가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설명과 함께

오세암에서 봉정암 가는길은 빙판길이니

사고 예방 차원에서 그쪽으로 가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하고는

예약된 허가증을 주면서 가져 갔다가 내려 와서 반납하란다

 

산길엔 우리팀 뿐

오고가는 사람이 없으니 

이렇게 조용한 설악산은 처음이야 하면서

걷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다리 시원찮은 사람은 따라가질 못한다

하긴 삼십대랑 오십대랑 걸으니

아무리 잘 걷는 오십대라도 펄펄 날으는 삼십대 그것도 체력 단련된 사람들이니

 따라 잡을수가 있나 안되지~~~

 

옆에서 걷고 있던 사십대가 예전같지 않다네

(허참! 이건 또 무슨소리야~)

사십대는 아직 이팔청춘이구만 했더니

오십대가 보면 우리가 이팔청춘인지 몰라도

삼십대가 보면 서글픈 사십대래요 이런다

에구~~~말을 말자

건강해서 이렇게 봉정암 갈수 있다는것만으로 감사해야지

 

봉정암 도착하니 세시 좀 넘었다

다른때 같으면 봉정암이 북새통일건데

통제하니 고즈넉한 산사 그대로이다

 

법당도 널널하니 기도하기 좋고

방도 따뜻하니 호텔 수준이네

여기가 바로 극락이지 극락이 따로 있나 싶은게

정암 오다 보니 이럴때도 다 있구나

감개무량

 

봉정암까지 힘들게 올라와서

철야를 하든지

잠을 자드라도 새우잠을 자면서 주먹밥 먹고 해야 

느끼는게 더 많을텐데 이렇게 편하게 왔다가면

느끼는게 적어서 결국은 손해지 뭐

이번에 처음 오신분들은 다음에 꼭 다시 와 보시구랴~

 

내려 올 때도 얼마나 속도를 내는지

오다가 홍천 시내 들러서 춘천 닭갈비까지 먹고 와도

대구 도착이 다섯시 반

봉정암 갔다 오면서 이렇게 빨리 갔다 온 적이 없다

 

이번 봉정암 순례는

날씨도 끝내주고 조용한 산사 철야기도 다녀 오는것처럼

너무도 깔끔하게 마무리

 

함께 하신 법우님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