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직장 법우회에서 1박 2일 봉정암 순례
초겨울이라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며 새벽 여섯시 출발
열두시 되기 전에 산에 오르기 시작
지금 설악산은 통제기간이라
봉정암까지만 가고 더 이상 올라가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설명과 함께
오세암에서 봉정암 가는길은 빙판길이니
사고 예방 차원에서 그쪽으로 가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하고는
예약된 허가증을 주면서 가져 갔다가 내려 와서 반납하란다
산길엔 우리팀 뿐
오고가는 사람이 없으니
이렇게 조용한 설악산은 처음이야 하면서
걷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다리 시원찮은 사람은 따라가질 못한다
하긴 삼십대랑 오십대랑 걸으니
아무리 잘 걷는 오십대라도 펄펄 날으는 삼십대 그것도 체력 단련된 사람들이니
따라 잡을수가 있나 안되지~~~
옆에서 걷고 있던 사십대가 예전같지 않다네
(허참! 이건 또 무슨소리야~)
사십대는 아직 이팔청춘이구만 했더니
오십대가 보면 우리가 이팔청춘인지 몰라도
삼십대가 보면 서글픈 사십대래요 이런다
에구~~~말을 말자
건강해서 이렇게 봉정암 갈수 있다는것만으로 감사해야지
봉정암 도착하니 세시 좀 넘었다
다른때 같으면 봉정암이 북새통일건데
통제하니 고즈넉한 산사 그대로이다
법당도 널널하니 기도하기 좋고
방도 따뜻하니 호텔 수준이네
여기가 바로 극락이지 극락이 따로 있나 싶은게
봉정암 오다 보니 이럴때도 다 있구나
감개무량
봉정암까지 힘들게 올라와서
철야를 하든지
잠을 자드라도 새우잠을 자면서 주먹밥 먹고 해야
느끼는게 더 많을텐데 이렇게 편하게 왔다가면
느끼는게 적어서 결국은 손해지 뭐
이번에 처음 오신분들은 다음에 꼭 다시 와 보시구랴~
내려 올 때도 얼마나 속도를 내는지
오다가 홍천 시내 들러서 춘천 닭갈비까지 먹고 와도
대구 도착이 다섯시 반
봉정암 갔다 오면서 이렇게 빨리 갔다 온 적이 없다
이번 봉정암 순례는
날씨도 끝내주고 조용한 산사 철야기도 다녀 오는것처럼
너무도 깔끔하게 마무리
함께 하신 법우님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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